본문 바로가기

본문

[비즈스토리] '컴포트 존' 관리로 편안한 여름 보내자

중앙일보 2017.06.21 00:02
기고 이영순 안전보건공단 이사장 
 

스웨덴 심리학자 안데르스 에릭슨(Anderes Ericsson) 교수는 “기온이나 바람 등이 아주 적당해서 우리 몸이 안락함을 느끼는 상태”를 컴포트 존(Comfort Zone)이라고 했다. 안락하고 편안한 상태를 벗어나는 것은 불편하고 견디기 힘들 것이다. 여기서 컴포트 존을 지금까지 익숙한 방식이나 고정관념으로 본다면, 컴포트 존에서 벗어난 상태에서는 많은 의식적인 노력과 행동이 뒤따라야 개선되고 발전된 미래가 있겠다는 점을 생각할 수 있다.  
 
무더운 여름이 시작됐다. 기온의 변화는 생물에는 물론 기계 기구, 화학물질에도 영향을 미치고, 인간의 행동에도 영향을 준다. 온도가 높아지면 대부분의 물질은 부패하거나 분해한다. 물질이 변할 때에는 유해하거나 탈 수 있는 가스가 발생한다. 여름철 폐수처리장 근처에서 불씨작업을 하던 중 폭발이 발생하거나 맨홀 등 밀폐된 공간에 들어갔다가 유독가스에 중독되거나 질식사하는 사고가 바로 이런 사고다. 지난 5월 경북 군위에 있는 양돈장 집수조에서 작업하던 근로자 2명이 황화수소에 중독돼 목숨을 잃은 경우가 그 예다. 그래서 밀폐공간에 들어가기 전에는 반드시 산소와 유해물질의 농도를 측정하고 작업 중에는 환기를 해야 한다.  
 
기온이 높아지면 일하는 사람의 주의를 산만하게 한다든가 불편하게 하기도 한다. 바로 컴포트 존에서 벗어난다는 의미이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 인간은 사물을 바로 보지 못할 수도 있고 판단력이 흐려질 수도 있다. 사물을 있는 그대로 정확하게 보지 못하고 간과하면 정밀을 요하는 기계기구의 이상상태를 정확하게 인지 못할 수도 있고 자료의 입력을 잘못하는 등 인지나 입력의 오류를 범하기 쉽다. 이는 곧 사고로 연결될 수 있다. 컴포트 존에서 벗어난 상태에서 특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이유이다.
 
여름철은 다른 계절보다 습도가 높다. 특히 장마철에는 더욱 그러하다. 물과 습기는 전류를 잘 통과시킨다. 이런 이유로 여름에는 감전사고가 많이 발생한다. 감전은 사망과 직결되는 경우가 많다. 지난 5년간 감전으로 99명이 사망했다. 여름철 감전은 전기의 누전으로 인한 경우가 많은데, 습한 환경에서 전선피복의 손상이나 전기기기 등에 먼지가 쌓였을 때 또는 전선주나 전기설비가 물에 잠겼을 때 발생하기 쉽다. 따라서 감전재해를 예방하려면 전선피복의 손상이나 전기기기의 누전을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 전기기기의 철제외함에 접지를 하고, 이동형 전기기기에는 누전차단기를 설치해야 한다. 그리고 반드시 전원을 차단하고 전기기기 작업을 해야 한다.  
 
약 200년 전 정학유 선생은 농가월령가 6월령에서 “유월이라 늦여름 되니 소서, 대서 절기로다. 큰비도 때로는 오고 더위도 극심하다”고 했다. 정학유 선생이 농업시대에 준비해야 할 사항을 미리 알려 주었다면, 안전보건공단은 산업시대에 6월, 7월과 8월 동안 특히 발생할 수 있는 기온 변화로 인한 밀폐공간과 감전사고 등에 대비할 수 있도록 안전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위험경보를 발령하고, 안전작업 매뉴얼을 보급하며 환기장비도 무상으로 대여한다.  
 
또한 산업안전보건 강조주간(7월 3~7일)을 맞아 다양한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강조주간은 1968년 시작돼 올해로 50년이 됐다. “함께 지키는 안전보건, 함께 만드는 행복미래”라는 주제로 50주년 행사가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된다. 안전보건의 메가트렌드를 가늠할 수 있는 국제콘퍼런스와 심포지엄이 특별히 준비됐다. 50년의 안전보건 발자취를 돌아보는 역사관도 설치된다. 사업장 안전보건 우수사례를 공유하는 장도 마련됐다. 근로자와 사업주 모두 프로그램에 적극 참여해 컴포트 존에서 벗어나지 않는 안전한 행복 미래를 맞이하기를 희망한다.
소셜 계정을 활용하여 간편하게 로그인해보세요!

Innovation Lab

트렌드뉴스

많이 본 뉴스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