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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세계 난민의 날…"브로커가 난민선 엔진 훔쳐 침몰" 아름다운 지중해 이면엔 '죽음의 바다'가

중앙일보 2017.06.20 09:23
[사진 국경없는의사회]

[사진 국경없는의사회]

20일 세계 난민의 날을 맞아 전세계 곳곳의 난민들의 실상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유엔 산하 국제이주기구(IOM)는 19일(현지시간), 지난주 리비아 해안에서 이주민을 태운 고무보트가 침몰해 최소 126명이 숨졌다고 밝힌 가운데 "유럽으로 향하던 중 밀입국 브로커가 엔진을 떼어내 도망가 배가 침몰했다"는 생존자의 증언을 전했다. 이 배에는 130명가량이 탑승해있었다. 탑승자 대부분이 숨진 것이다.
[사진 JTBC 캡처]

[사진 JTBC 캡처]

 
리비아 트리폴리는 난민들이 지중해를 통해 유럽으로 넘어가기 위해 모이는 기착지다. 이곳엔 난민뿐 아니라 이들에게 돈을 받고 배를 빌려주는 브로커도 모여든다. 난민들은 브로커에게 평균 100만원 안팎의 돈을 내고 배를 얻어 탄다. 전 재산에 가까운 돈을 내고 배에 타지만, 적정 탑승인원을 넘기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 배의 유지보수 상태도 형편없어 표류하거나 침몰하기 일쑤다. 이날 IOM이 발표한 고무보트 사고 역시 리비아에서 출발해 지중해를 건너 유럽으로 향하던 난민선이었다.
 
[사진 JTBC 캡처]

[사진 JTBC 캡처]

국경없는의사회는 지난해 지중해에서 2만 1600명가량의 표류 난민을 구출했다고 밝혔다. IOM은 지난해 5079명이 지중해를 건너던 도중 숨졌다고 밝혔다. 이는 2014년부터 2015년 7월 말까지 약 1년 반 동안의 실종·사망자가 6천명가량이었던 것에 비해 급증한 수치로, 집계가 시작된 이래 최고치다. 하지만 난민선 사고의 경우 정확한 탑승자 집계도 이뤄지지 않아 실종 또는 사망자 통계는 정확히 낼 수 없는 상태다.  
 
[사진 국경없는의사회]

[사진 국경없는의사회]

국제사회의 난민 유입 통제나 현지 지원 노력 등으로 유럽행 난민은 줄어드는 추세다. IOM에 따르면, 올해 5월 말까지 지중해를 건너 유럽에 도착한 난민은 6만 5021명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12만 8312명 줄어든 수치다. 하지만 브로커들의 횡포가 극심해지면서 사망자 수는 급증하고 있다. 같은 기간 지중해에서 숨진 난민은 153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 가량 늘었다. IOM은 올 한해 지중해에서 숨지는 난민의 수가 사상 최다를 기록한 지난해의 수준을 넘어설 것으로 우려했다.
[사진 국경없는의사회]

[사진 국경없는의사회]

 
국제사회와 언론의 주목을 받는 지중해 난민뿐 아니라 다른 난민들에게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유엔난민기구(UNHCR)는 18일(현지시간), "2016년 말 현재 세계 난민 숫자가 6560만명으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아프리카의 우간다가 수용하고 있는 난민만 하더라도 90만명이 넘는다. 이들 대부분은 남수단 출신으로, 내전과 기아 등을 피해 이곳으로 피난했다.  
[사진 국경없는의사회]

[사진 국경없는의사회]

 
우간다를 비롯해 지중해 난민들의 기착지인 리비아 트리폴리, '보트피플'로 알려진 미얀마 난민 등을 지원하고 있는 국경없는의사회는 세계 난민의 날을 맞아 난민들에게 관심과 지원을 기울여줄 것을 강조했다. 티에리 코펜스 국경없는의사회 한국지부 사무총장은 "세계 난민의 날을 맞아 집을 떠나야만 했던 난민들을 모두에게 상기시키고자 한다"며 "이들은 지원이 필요한 취약 계층이며, 존엄한 인간으로 대우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박상욱 기자 park.lepremi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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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욱 박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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