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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폭력 축소·무마 의혹 숭의초 현장조사

중앙일보 2017.06.20 01:40
동급생 간의 학교폭력 사건이 축소·무마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서울 숭의초등학교에 대해 서울시교육청이 19일 현장 조사를 시작했다.
 
이날 오전 서울시교육청 산하 중부교육지원청은 신인수 초등교육지원과장과 장학사 등 3명으로 구성된 특별장학팀을 이 학교에 보냈다. 이들은 학교 관계자와 관련 교사·학생 등을 통해 당시 상황과 학교 측의 사건 처리 과정을 파악하게 된다.
 
특별장학팀장인 신인수 과장은 “숭의초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의 회의 기록 등 관련 서류를 검토하고 사건 관련자를 면담해 사건 내용과 처리 과정을 자세히 살피려 한다”며 “조사 후 문제점이 있으면 즉시 감사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사 결과가 나오기까지 2~3일 정도 소요될 전망이다. 손성조 서울시교육청 공보팀장은 “사회적 관심이 큰 점을 고려해 최대한 신속하게 마무리하려 한다. 하지만 관련 학생과 학부모·학교 관계자 등을 제대로 조사하려면 적어도 2∼3일은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문제가 된 동급생 간 폭행은 지난 4월 20일 학교 측이 진행한 1박2일간의 수련회에서 발생했다. 피해 학생(초등3) 부모는 유명 배우 아들과 대기업 회장의 손자가 포함된 4명이 자신의 아이를 이불로 씌운 채 플라스틱 야구방망이 등으로 때리고 물비누(보디워시)를 억지로 먹였다고 주장했다. 사건 이후 피해 학생은 근육세포가 파괴되고 녹아내리는 횡문근융해증과 외상후스트레스장애(트라우마) 진단을 받았다고도 했다.
 
또 피해 학생의 부모는 “아이로부터 폭행을 당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담임교사에게 전화했으나 교사는 ‘심한 장난에 그쳤다’고만 설명했다. 결국 경찰청에 신고한 뒤에야 학교 측이 학교 차원의 조사를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숭의초 측은 피해 학생의 주장이 언론에 보도된 뒤 시교육청에 “고의적이거나 계획적인 폭행으로 볼 수 없어 학폭위에서 화해와 사과 권고를 내린 사안”이라고 보고했다. 시교육청에 따르면 학교 측은 “자체 조사 결과 가해 학생들은 피해 학생이 이불에 깔린지 몰랐고 물비누를 맛보려 하자 다른 친구들이 ‘먹으면 안 된다’고 말해 바로 뱉은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또 폭행 가담 의혹이 제기됐던 대기업 회장 손자에 대해선 “당초 피해 학생 측에서 폭행 가담 학생으로 거론하지 않았다가 뒤늦게 추가했다. 그러나 폭행 당시 현장에 없다가 나중에 나타났다는 다른 학생의 진술이 있어 가해 학생에서 제외했다”고 보고했다. 손성조 팀장은 “사회적 논란이 큰 만큼 특별장학 조사 내용과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박형수 기자 hspark9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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