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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로 보는 사설] 보훈

중앙일보 2017.06.20 01:00
전통적 보훈은 왕의 은전이나 시혜의 성격이 강했다. 전쟁이 끝나면 왕은 공신을 가려내 포상이나 관직, 사당을 지어주곤 했다. 그러나 근대적 보훈은 법적 권리가 인정되는 청구권적 성격을 지닌다.
 
우리나라는 민족국가 발전 과정에서 식민지, 전쟁, 독재정치, 빈곤, 사회 재건 등 다양한 역사적 경험을 갖고 있다. 독립유공자, 참전유공자, 군경유공자, 민주화유공자 등이 지금의 나라를 이루는 데 기여한 덕분에 오늘날의 대한민국이 존재한다. 이번 추념사에서 파독 광부·간호사, 여성 노동자 등 산업화와 경제성장의 주역이 새롭게 추가된 것이 눈에 띈다. 국가가 공적 감사의 범위를 확대해 시대의 주역을 찾아내고 공동체의 기억으로 물려주고자 하는 자세가 따뜻하다. 국가가 시련을 겪고 있을 때 공익을 위해 헌신한 사람에 대해 다른 구성원들은 고마움과 부채의식을 느낀다. 국민들은 보훈의 현재 모습을 보고 미래의 헌신 여부를 결정할 것이다. 이렇게 조용하지만 자발적으로 형성된 애국심이야말로 진정한 사회 통합의 원천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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