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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용욱의 마켓톡톡] 상투 걱정 있지만 한국 주식 아직 싸다

중앙일보 2017.06.20 01:00
최근 들어 코스피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주식시장에 신규로 참여하고자 하는 사람이나, 기존에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투자자들이나 나름의 고민이 깊어질 수 있는 시기이다. 새로 투자를 시작하기에는 너무 주가가 많이 오른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할 수 있고, 기존 투자자도 차익 실현 여부를 저울질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어느 쪽이든 주식시장의 제반 여건을 되짚어 보고 대처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먼저 기업 이익에 대해 살펴보자. 최근까지도 기업 실적 전망치는 상향 조정되고 있다. 다만 현재는 기업 실적 발표 시즌 이전으로 기업 실적 전망치의 조정 강도가 세지 않아 실적이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잠시 약해지는 시기이다. 그러나 경제 여건을 통해 기업 실적을 추측해 볼 수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기업 실적 전망은 양호할 것이다. 글로벌 교역량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신흥국 경기가 개선되면서 이들 국가의 수입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수출 중심의 한국 경제에는 호재이고 국내 주요 기업들의 실적에도 긍정적이다. 기업 실적에 많은 영향을 주는 환율도 변동성이 크지 않았기 때문에 부정적인 요인은 아닐 것이다. 일부 기업들은 구조조정에 따른 기저효과로 실적 개선을 기대해 볼 수 있다. 상장사 순이익은 지난해 대비 약 43%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둘째, 글로벌 경기 확장 국면 지속 여부다. 통상 글로벌 경기의 확장 국면은 평균 20개월 정도이다. 지금까지 반년 정도 반등하였으니 1년여 더 지속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신흥국이 경기 확장을 주도하고 있으니 한국으로서는 그 수혜가 클 것이다. 재고순환을 보더라도 한국은 이제야 개선세에 접어들고 있으니 단기간내에 끝날 것은 아닐 것이다.
 
셋째, 외국인 순매수세 지속 여부이다. 금년 들어 5월까지 외국인은 9조7000억원을 순매수하였다. 이에 반해 기관은 9조원, 개인은 3조원을 순매도하였다. 외국인 순매수는 글로벌 주식형 펀드로 자금 유입이 지속되었던 점에서 그 근거를 찾을 수 있다.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펀드에서는 32억 달러가 순유출되었으나 글로벌 신흥시장 펀드(GEM 펀드)로는 343억 달러, 아시아·태평양 지역 펀드로는 229억 달러가 각각 순유입 됐다. 최근 선진국으로의 자금 유입세가 둔화하는 가운데 신흥국으로의 자금 유입세는 과거 수준으로 회복되는 초기 단계에 있다. 경기 여건과 결부시켜 보면 신흥국으로의 자금 유입 가능성은 높아 보인다. 결국 외국인 매수세는 지속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넷째, 국내 주식시장에서 한가지 아쉬운 점은 개인 매수세가 회복되지 못하고 있고 상승 종목이 확산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주가 상승 과정에서 펀드 환매가 지속되었다. 그만큼 개인 자금의 증시 유입이 본격화되지 못하고 있다는 반증이고 국내 기관들의 매수세 약화와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다행인 것은 최근 펀드 환매가 다소 진정되고 있다는 것이다. 향후 수급 측면에서 긍정적인 소식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주가 상승이 대형주에 집중됐는데 현재의 경기 확장 국면에서는 대형주 집중 현상은 지속될 수 있다. 하지만 새 정부에서는 경기 부양책, 중소기업 육성책, 4차 산업혁명 관련 산업 육성책 등이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 정책의 시행으로 주가 상승세가 중소형주나 코스닥 시장으로 확산될 것을 기대해 본다.
 
마지막으로는 글로벌 통화정책 방향이다. 그동안 급격한 정책 변화는 없었고 향후에도 그러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실 경기가 확장되고 있지만 과거보다는 성장 체력이 약해졌다. 통화정책에 신중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도 금년 2~3회라는 시장의 기대에서 벗어나지 않을 것이다.
 
구용욱미래에셋대우리서치센터장

구용욱미래에셋대우리서치센터장

이상을 종합해 볼 때 올해 들어 주가 상승세가 좀 더 이어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 여기에 코스피는 주가수익비율(PER·수익 대비 주가 배수) 9~10배 수준에 머물고 있고 최근 주주 중시 경향, 기업 지배구조의 투명성 제고 등 시장 할인요인 해소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는 점도 중장기적으로 긍정적인 요인이다. 조정시 매수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
 
구용욱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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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새누리 이새누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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