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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시즌 2승, 더 치열해진 다저스 선발 경쟁

중앙일보 2017.05.19 15:51
12일 콜로라도전에 선발 등판한 류현진이 4회 상대 타자 팻 발라이카에게 2루타를 맞고 9번째 점수를 내준 뒤 얼굴을 찡그리고 있다. [덴버 AP=뉴시스]

12일 콜로라도전에 선발 등판한 류현진이 4회 상대 타자 팻 발라이카에게 2루타를 맞고 9번째 점수를 내준 뒤 얼굴을 찡그리고 있다. [덴버 AP=뉴시스]

류현진(30 LA 다저스)이 시즌 2승째를 거두며 선발 퇴출 위기에 기사회생했다. 
 
류현진은 19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LA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마이애미와 경기에 선발 등판, 5와3분의1이닝 동안 7피안타(2피홈런)·3탈삼진·2사사구 2실점을 기록했다. 
 
류현진은 다저스가 5-2로 리드한 6회 초 1사 1·2루에서 마운드를 내려왔다. 상대 타자가 친 타구를 왼 다리에 맞아 곧바로 교체됐다. 다저스가 7-2로 승리하면서 시즌 2승(5패) 달성에 성공했다. 2013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류현진의 30번째 승리(21패)이기도 하다. 류현진의 평균자책점은 4.99에서 4.75로 조금 떨어졌다.  
 
류현진은 지난 12일 콜로라도와 원정 경기에서 선발 등판했지만, 데뷔 후 가장 많은 10실점(4이닝 5자책점)을 기록했다. 부진한 투구로 선발 로테이션에서 탈락할 위기에 몰렸다. 
 
투수 자원이 풍부한 다저스는 올해 신설된 10일짜리 부상자 명단(DL) 제도를 적극 활용해 7명의 선발투수에게 기회를 주고 있다. 다저스(24승18패, 19일 기준)는 콜로라도(26승16패), 애리조나(24승18패)와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경쟁을 벌이고 있어 조만간 5명의 선발 로테이션을 다시 정할 계획이다.
 
일단 에이스 클레이턴 커쇼와 유망주 훌리오 유리아스는 확실한 자리가 있다. 나머지 3자리를 놓고 5~6명이 경쟁하는 구도다. 더구나 알렉스 우드(4승, 평균자책점 2.67), 브랜던 매카시(3승1패, 4.15), 마에다 겐타(3승2패, 5.03), 리치 힐(1승1패, 2.77) 등 류현진의 경쟁자들은 최근 호투를 펼치고 있는 상황이다. 
 
위기의식은 이날 류현진의 플레이에 고스란히 묻어났다. 류현진은 자신을 괴롭혀온 1회 징크스(평균자책점 10.50)를 넘기 위해 1회 초부터 타자와의 승부에 집중했다. 그리고 공 9개로 삼자범퇴 처리했다. 
 
타석에서도 눈빛이 달랐다. 류현진은 2회 올 시즌 첫 2루타를 때렸다. 마이애미 선발 에딘손 볼퀘즈의 시속 153㎞짜리 강속구를 강타해 총알같은 타구(시속 170㎞)를 만들어냈다. 류현진은 안타를 치고 2루까지 전력을 다해 뛰었다. 후속 타자의 안타 때도 2루에서 홈까지 숨을 헐떡이며 내달렸다. 또 오른 팔(2회)과 왼 다리(4회)에 공을 맞기도 했으며, 껑충 뛰어올라 공을 잡는 호수비(3회)도 펼쳤다. 
 
류현진의 심정을 이해한 듯 다저스 타자들도 모처럼 만에 확실한 득점 지원을 해줬다. 올해 류현진이 등판한 6경기에서 다저스 타선이 낸 점수는 고작 4점에 불과했다. 1회 말부터 연속 3안타로 1점을 냈고, 1-1로 맞선 2회 말 야시엘 푸이그가 투런포를 쏘아올렸다. 3회 말에도 부상에서 13경기 만에 복귀한 베테랑 애드리안 곤잘레스가 적시타를 때렸다. 
 
류현진이 12일 콜로라도전 '10실점'의 충격을 딛고 승리를 챙기면서 다저스 선발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하지만 류현진이 아직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 이날 경기에서 류현진은 그간 주무기로 활용했던 체인지업(79개 중 16개)이 흔들리며 커브(18개)를 활용해 위기를 겨우 넘겼다. 
 
직구 구속도 여전히 시속 140㎞중반대(평균 144㎞, 최고 148㎞)에 머물렀고 대체로 높게 제구됐다. 2회 저스틴 보어, 4회 크리스티안 옐리치에게 맞은 홈런은 모두 직구를 던지다 맞았다. 류현진은 올 시즌 36이닝을 던지는 동안 8개의 홈런을 허용했다. 35이닝 이상을 소화한 선수 가운데 6번째로 많은 홈런 비율이다. 미국 '폭스스포츠'는 "류현진이 잘 던졌지만, 선발 로테이션에서 제외되는 한 사람이 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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