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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동 “김기춘에게 애국자는 박 전 대통령 선거 도운 사람”

중앙일보 2017.04.21 01:53
조원동

조원동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를 작성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김기춘(78) 전 대통령비서실장의 재판에서 ‘애국자’를 놓고 공방이 벌어졌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0부(부장 황병헌) 심리로 20일 열린 김 전 실장과 조윤선(51)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재판에 증인으로 나온 조원동(61) 전 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이 “김 전 실장이 말하는 ‘애국자’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선거를 도운 사람들”이란 취지의 증언을 하면서다.
 
조 전 수석은 “김 전 실장은 평소 애국이란 표현을 자주 사용했다. 주관적인 생각이지만 박 전 대통령의 선거에 도움을 주었던 분들은 애국자, 노무현 전 대통령 쪽 인사는 애국자가 아니라는 뜻으로 이해했다”고 말했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애국의 기준이 인사 정책에 크게 작용했느냐”고 묻자 조 전 수석은 “그렇다. 선거에 도움을 줬던 분들을 인사에 적극적으로 반영하고 반대편 인사들을 배제하는 두 가지 척도가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날 조 전 수석은 김 전 실장을 원망하는 심경을 증언대에서 내보이기도 했다. 그는 “(김 전 실장이) 대통령을 돕는다는 명분 아래 절차를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지침을 이행해 사실상 관료제를 마비시켰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 전 실장은 “제 애국의 기준을 그렇게 말하는 건 너무 주관적이고 독단적이다. 그런 생각은 해본 적도, 그런 말을 입 밖에 내본 적도 없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저는 젊은 공무원이었을 때부터 대한민국의 정통성과 자유민주주의 이념에 충실한 것이 애국이라고 생각하고 북한의 선전에 동조하는 것은 애국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등 확고한 기준이 있다”고 항변했다.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세윤)는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로 기소된 정호성(48)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에 대한 선고 일정을 연기해 박 전 대통령 재판 선고와 함께 판결하기로 했다.
 
재판부는 “공범 중 한 명에 대해서만 선고를 내리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돼 박 전 대통령의 심리를 마칠 때까지 (정 전 비서관의) 선고를 미루겠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또 “정 전 비서관의 구속 시한이 다음달 20일까지인 점 등을 고려해 향후 신병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1심 재판에서 피고인 구속 기간은 6개월로 제한된다.
 
법원 관계자는 “이런 경우 재판부는 피고인을 석방하거나 보석 결정을 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김선미·문현경 기자 call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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