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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키에 스캔들’ 폭풍에 아베 콘크리트 지지율도 흔들

중앙일보 2017.03.21 02:01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지지율이 흔들리고 있다. 한 달새 10%포인트나 빠졌다. 총리 부인 아키에(昭惠) 여사가 명예교장을 맡았던 오사카(大阪) 모리토모(森友)학원의 국유지 헐값 매입 의혹 때문이다. 정권 차원의 스캔들로 번지면서 아베 내각의 콘크리트 지지율이 주저 앉았다.
 
자료:요미우리신문

자료:요미우리신문

요미우리신문이 20일 보도한 전국 여론조사(지난 18~19일 실시) 결과에 따르면 아베 내각 지지율은 56%로 한 달전(2월 17~19일) 66%에 비해 10%포인트 떨어졌다.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33%로 9%포인트나 껑충 뛰었다. 요미우리 조사에서 지지율이 한 달만에 10%포인트나 하락한 것은 2012년 12월 제2차 아베 내각 출범 이후 처음이다. 지지율이 50%대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12월 초(59%) 이후 3개월만이다. 이 때문에 궁지에 몰린 아베 총리가 반전을 위해 조만간 중의원 해산을 선언하고 다음달 23일 총선을 실시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아베 내각의 인기 하락은 국유지를 평가액의 14% 수준인 1억3400만 엔(약 13억원)에 사들인 모리토모 학원의 헐값 매입에 대한 반감 때문이다. 이 학원은 ‘아베 신조 기념 초등학교’를 짓는다며 이 땅을 매입했다.
 
아베 측의 사후 설명도 설득력을 얻지 못하고 있다. 해당 국유지에 매립된 쓰레기의 처리 비용을 빼준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설문조사에 응답한 85%가 ‘납득할 수 없다’고 했다. 아베 총리는 자신과 이번 의혹과는 관계 없다고 선을 긋고 있지만 향후 파장이 만만찮을 전망이다. 이미 이나다 도모미(稻田朋美) 방위상은 모리토모 학원과의 연루설을 전면 부인했다가 증거가 드러나자 이를 번복하고 사과했다.
 
반전 위해 조기 총선 실시 관측도
 
이날 닛폰TV 계열 NNN이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내각 지지율은 전달보다 7.3%포인트 급락한 47.6%로 나타났다. 이달 들어 일본 주요 언론이 진행한 조사 중 가장 낮은 수치다.
 
사태가 심상찮게 돌아가자 자민당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 특히 지난 16일 가고이케 야스노리(籠池泰典) 모리토모 학원 이사장이 “아키에 여사를 통해 아베 총리로부터 기부금 100만 엔(약 1013만원)을 받았다”고 폭탄발언을 한 뒤로는 고민이 더욱 커졌다. 결국 가고이케 이사장을 오는 23일 국회로 불러 증인심문을 벌이기로 제1야당 민진당과 합의했다.
 
기미야 타다시(木宮正史) 도쿄대(정치학) 교수는 “아베 내각과 자민당의 미흡한 대응이 여론을 악화시켰다”며 “23일 국회심문이 중요한 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도 “이사장의 발언 내용에 따라 정권이 큰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있지만 아베 총리의 사임까지 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종원 와세다대(국제정치학) 교수는 “지지율 하락의 또 다른 이유는 보수·우익 세력들의 아베 내각에 대한 실망 때문”이라며 “아베 총리가 하와이 진주만을 방문하는 등 외교 성과 홍보에만 치중하고 개헌이나 영토문제 등 우파들의 어젠더를 제대로 추진하지 않는데 대한 불만이 크다”고 말했다. 지지율이 56%로 여전히 높은 것에 대해선 “야당이 지리멸렬하고 자민당 내 대항마도 없는 상황이어서 아베 리더십에 대한 기대감이 아직 살아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아베 총리는 19일(현지시간) 독일 하노버 정보통신기술 박람회 세빗(CeBIT) 개막식에 참석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를 만났다. NHK는 “양국 정상이 자유무역과 시장개방에 대해 공감하면서 일본과 유럽연합(EU)이 추진 중인 경제연대협정(EPA) 협상을 빨리 마무리한다는 데 큰 틀에서 합의했다”고 전했다.
 
도쿄=이정헌 특파원, 서울=김상진 기자 jhleehop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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