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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과학고, 대학 입시 때 의학계열 지원하면 추천서 안 써준다…지역균형 선발 도입도

중앙일보 2017.03.20 12:24
서울 지역 영재학교인 서울과학고 학생들은 앞으로 대학 수시모집에서 의·치·한의대 등 의학계열에 지원할 때 일부 제재를 받게 됐다. 서울과고는 ‘의학계열 지원자에게는 교사 추천서를 써주지 않는다’는 내용을 담은 2018학년도 입학전형 요강을 20일 발표했다. 또 의학계열에 지원할 경우 영재학교 재학 중 받은 장학금도 반납해야 한다.

서울과고가 의학계열 지원자에 대한 제재 조치를 명문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내년에 서울과고에 입학할 신입생뿐 아니라 현재 재학생에게도 적용될 방침이다. 임규형 서울과고 교장은 “당장 올해 3학년 재학생부터 의학계열 지원자에게는 교사 추천서를 써주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최근 과학기술인재 육성이라는 영재학교·과학고의 본래 취지와 달리 의학계열 진학자가 늘어난 것에 따른 조치다. 교육부는 지난달 학칙 또는 입학요강에 이 같은 내용을 명기할 것으로 전국 8개 영재학교와 20개 과학고에 권고한바 있다. 서울과고 외에도 경기과고·한국과학영재학교·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도 학칙 또는 입학요강에 ‘의학계열 지원 시 추천서 금지’ 조항을 명기했다.

하지만 입시업계에서는 추천서 금지가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영재학교?과학고는 실험?연구 등 프로젝트 수업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대부분 학생이 수시모집에서 학생부종합전형(학종)으로 대학에 진학한다. 현재 서울 지역 의대 중 학종에서 교사 추천서를 필수로 요구하는 곳은 서울대(지역균형)·고려대(고교추천)·가톨릭대(학생부종합)·이화여대(미래인재)·중앙대(다빈치인재) 다섯 곳에 불과하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이들 대학에서 학종으로 의예과를 뽑는 인원이 소수에 불과하고, 그 외 대학 대부분은 추천서를 필수로 요구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입시결과에 큰 영향은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도 “교사 추천서는 대부분 대학이 참고자료로 활용할 뿐 입시에 끼치는 영향이 미미하다”며 “영재학교와 과학고가 의학계열 지원자에게 추천서를 써주지 않으면 추천서를 필수로 요구하던 대학도 방침을 바꿔 추천서를 요구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예측했다.  
 
한편 서울과고는 올해 입시부터 지역인재 우선선발을 처음으로 실시한다. 영재학교는 총 3단계 전형으로 진행된다. 1단계에서는 수학·과학 활동 내역을 담은 학생기록물·학생부·자기소개서 등 서류평가를 실시하고, 2단계는 수학·과학 영재성 검사, 3단계는 실험·탐구 중심의 영재캠프를 진행한다. 지금까지 서울과고는 2단계까지 통과한 학생을 대상으로 모집정원의 40% 내외에서 우선선발을 실시해왔다. 올해부터는 이 우선선발에 지역균형을 배려해 서울·경기 이외 지역 지원자를 적극 뽑는다는 계획이다. 임 교장은 “지금까지 전국으로 보면 서울·경기에, 서울 안에서는 강남·목동 출신 합격자가 많았다. 2단계까지 통과한 학생 중 서울·경기 이외 지역 학생들을 적극적으로 우선선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2018학년도 서울과고 입시는 다음달부터 시작된다. 정원 내 120명, 정원 외로 12명 이내를 선발한다. 다음달 18일부터 24일까지 원서접수를 받고 3단계 전형을 거쳐 7월10일 합격자를 발표한다.  
 
정현진 기자 Jeong.hyeon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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