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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중앙] 전홍식의 SF속 진짜 과학 8-포켓몬과 신비한 동물 세계

중앙일보 2017.03.20 10:45
[SF 속 진짜 과학] 8화. 포켓몬과 신비한 동물 세계
일러스트=오지환

일러스트=오지환

 
포켓몬스터, 줄여서 ‘포켓몬’이라고 하죠. 포켓몬은 아주 신비로운 생물입니다. 평범한 동물이나 새처럼 생긴 것도 있지만, 움직이는 풀이나 바위, 심지어 유령처럼 생긴 것도 있습니다. 성격도 다 다릅니다.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며 산과 들, 심지어는 마을 한복판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것도 있지만, 깊고 어두운 동굴이나 멀리 동떨어진 섬에 사는 포켓몬도 있죠. 심지어 전 세계에서 몇 마리 되지 않고 본 사람도 별로 없는 ‘전설’의 포켓몬도 적지 않습니다.
 
주인공 지우는 어렸을 때 전설의 포켓몬 중 하나를 우연히 발견하고, 포켓몬 트레이너가 되는 꿈을 갖게 됩니다. 이후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다양한 포켓몬과 만나 때로는 대결하고, 때로는 친구가 되면서 모험을 하죠. 


‘포켓몬의 수만큼 만남과 모험이 있다’는 이야기처럼, 새로운 대륙으로 향하면 그곳에는 새로운 포켓몬이 있습니다. 이미 다른 곳에서 만난 포켓몬이라 해도 완전히 다른 능력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어쩌면 세계 어딘가에 이제껏 발견되지 않은 신비한 포켓몬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만큼 포켓몬의 세계는 흥미롭고 불가사의하죠. 그런데 정말로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을까요? 세계 어딘가에 우리가 발견하지 못한 신비한 동물이 살고 있을까요?


15세기 후반부터 18세기 중반까지, 유럽의 배들이 세계를 돌아다니며 항로를 개척하던 ‘대항해시대’에는 실제로 신비한 동물들이 많이 발견됐습니다. 유럽인들이 아메리카나 오스트레일리아 같은 지역을 찾아냈던 시절입니다. 그들은 세계 각지의 바다를 돌아다니며 그동안 몰랐던 온갖 동식물을 만나게 됐죠. 우리가 좋아하는 감자와 토마토, 그리고 한국인이 즐겨먹는 고추, 심지어 초콜릿의 재료인 카카오와 건강에 해롭다는 담배마저도 유럽인이 아메리카에서 발견해 유럽에 가져온 것들입니다. 
 
콜럼버스가 처음 담배를 가져왔을 때 입에서 연기를 뿜는다며 사람들이 놀랐다고 합니다. 반면 아메리카 사람들은 유럽인들이 타고 온 말을 처음보고 놀랐다고 합니다. 아메리카 대륙에는 말처럼 사람이 타고 다닐만한 큰 동물이 없었기 때문이죠. 물론 금세 익숙해져서 서부 영화에서처럼 인디언들이 말을 타고 사냥을 다니게 되었지만 말입니다. 또 오스트레일리아를 찾은 유럽인은 두발로 껑충껑충 뛰어다니는 커다란 짐승을 보고 놀라서 원주민에게 저게 무슨 동물인지 물어보기도 했답니다. 원주민도 그 동물의 이름은 몰랐기 때문에 ‘모른다(캥거루)라고 대답했죠. 그리고 그 말은 그대로 동물의 이름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대항해시대는 아주 오래 전의 일이죠. 인간은 아프리카부터 아메리카, 심지어 남극의 중앙까지 세계 각지의 다양한 곳은 모두 가보았을 겁니다. 그렇다면 이제껏 한 번도 본적 없는 기묘한 생명체를 발견하는 일은 더 이상 없는 걸까요?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려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1861년 프랑스 함선은 고래보다 큰 생명체를 발견하고 대포로 공격합니다. 사람들은 거대한 몸에 수많은 다리가 달린 그 생명체를 전설 속의 괴물 ‘크라켄’이라고 생각했지만, 훗날 바다에 떠밀려오게 된 뒤 드러난 크라켄의 실태는 ‘대왕오징어’였습니다. 또한, 1938년에는 아프리카에서 자그마치 수천만 년 전에 멸종했다고 생각한 물고기 ‘실러캔스’가 잡히기도 했죠.
 
바다는 넓고, 인간이 가보지 못한 곳은 얼마든지 있습니다. 그러니 바다 저 깊은 곳에서 정말로 이제껏 한 번도 본적 없는 신비한 생명체(어쩌면 인어나 네시)가 살지도 모를 일이죠.
포켓몬은 지우의 모델이 된 개발자 타지리 사토시의 어린 시절을 바탕으로 한 게임입니다. 어린 시절 타지리는 산과 들을 돌아다니며 곤충을 잡아서 도감을 만들고 친구들과 곤충 대결을 벌이는 곤충박사였다고 하네요.
 
물론 우리가 실러캔스나 대왕오징어를 발견할 수는 없더라도, 조금만 주변을 돌아봐도 신기한 무언가가 보이게 마련임을 ‘포켓몬스터’는 보여줍니다. 어쩌면 진짜로 전설의 포켓몬을 발견할지도 모르죠. 세상은 아직도 신비한 것들 투성이니까요.
 
 
 
 
글=전홍식 SF&판타지 도서관장
 ※외부 필진 칼럼은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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