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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틸러슨, 대북 경고한 다음날 … 김정은, 신형 미사일 엔진 실험 맞불

중앙일보 2017.03.20 02:32
북한이 지난 18일 평안북도 동창리에서 신형 미사일 엔진 연소실험을 실시했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9월 실시한 엔진의 안정성을 높여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장착하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사진 노동신문]

북한이 지난 18일 평안북도 동창리에서 신형 미사일 엔진 연소실험을 실시했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9월 실시한 엔진의 안정성을 높여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장착하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사진 노동신문]

한·미의 초강경 대북 압박 기조에 북한이 미사일 엔진 실험으로 맞대응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지난 18일 신형 고출력 로켓 엔진 실험을 참관했다고 북한 관영언론들은 19일 보도했다. 김정은은 “오늘은 영원히 잊을 수 없는 날, ‘3·18혁명’이라고도 칭할 수 있는 역사적인 날”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북한 언론들은 “대출력 발동기를 우리 식으로 새롭게 연구 제작하고 첫 시험에서 성공함으로써 국방공업건설사에 특기할 또 하나의 기적을 창조했다”고 주장했다. 북한이 공개적으로 미사일 엔진 실험을 한 건 지난해 9월 이후 6개월여 만이다.
 
노동신문은 이날 김정은 앞에 모니터 5개가 설치돼 있는 사진을 공개했다. 이춘근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1개의 본 엔진과 그 옆에 장착된 보조 엔진 4개의 연소 안전성을 실험한 것”이라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1단 엔진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이날 실험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이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을 경고한 직후에 이뤄져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북한이 매우 나쁘게 행동하고 있다” “(그동안 북한이 미국을) 가지고 놀았다(playing)”고 적었다. 또 15일부터 19일까지 일본·한국·중국을 차례로 순방한 틸러슨 장관은 “전략적 인내는 끝났다”며 북한을 압박했다. 여기에 북한이 엔진 연소 실험으로 답하며 조만간 ICBM 발사나 추가 핵실험에 나서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전직 통일부 고위 당국자는 “북한은 강경에는 초강경이라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며 “자신들의 스케줄대로 핵과 미사일 개발에 나서겠다는 의도로 미사일 발사나 핵실험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북한 권력 2인자들, 암투 중”=김정은의 최측근 실세로 꼽히는 최용해 노동당 부위원장과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 김영철 통일전선부장 등이 최근 2인자 자리를 놓고 암투를 벌이고 있다고 국가정보원 산하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이 밝혔다. 연구원은 “2014년 5월 최용해가 갑작스럽게 해임된 건 ‘최용해가 군부 내에 자신의 인맥을 구축해 세력화할 조짐이 있다’는 보고를 황병서가 김정은에게 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총정치국장이던 최용해는 혁명화 교육을 받고 당으로 쫓겨났다. 그는 황병서의 쿠데타 위험성을 김정은에게 알려 복수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한다. 연구원 관계자는 “최근 해임된 김원홍 전 국가보위상도 황병서와 ‘언제 터질지 모르는 휴화산’이라는 말이 떠돌 정도로 대립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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