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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틸리케, 중국 원정 이기면 두 번 웃는다

중앙일보 2017.03.20 01:00
울리 슈틸리케(63·독일·사진)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의미있는 기록을 눈앞에 뒀다. 역대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 중 ‘최장수 감독’의 자리에 오르는 것이다. 전제조건은 한가지, 바로 중국전 승리다.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오는 23일 중국 창사에서 열리는 중국과의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원정경기를 위해 19일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김신욱(29·전북)· 김기희(28·상하이 선화) 등 K리거와 중국 수퍼리그 소속 선수들 위주로 꾸린 본진 16명이다. 엔트리 23명 중 기성용(29·스완지시티) 등 유럽파 위주의 나머지 7명은 20일부터 23일까지 차례로 합류한다.
 
슈틸리케 감독은 중국전과 함께 한국 축구에 새 역사를 쓴다. 지난 2014년 9월24일 취임한 슈틸리케 감독이 중국전을 마치고 귀국하는 오는 24일은 부임 이후 2년 182일째다. 허정무(62) 프로축구연맹 부총재가 지난 2010년 남아공월드컵을 전후해 대표팀을 이끌며 세운 종전 기록(2년 181일)을 뛰어넘는다.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 자리는 흔히 ‘독이 든 성배’로 불린다. 성적에 따라 언제든지 물러날 수도 있다는 뜻이다. 그만큼 장수한 감독이 드물었다.
 
슈틸리케 감독이 러시아월드컵 본선까지 대표팀을 맡을 경우 이회택(71·1990 이탈리아월드컵), 김호(73·1994 미국), 차범근(64·1998 프랑스)·허정무(2010 남아공) 감독에 이어 역대 5번째로 월드컵 예선 전 과정과 본선을 함께 경험한 지도자가 된다.
 
슈틸리케 감독은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에 앞서 본선행 커트라인을 ‘승점 22점’으로 분석했다. 앞서 치른 5경기에서 한국이 쌓은 승점은 10점(3승1무1패). 남은 5경기에서 4승1패(12점)를 해야 목표 승점을 채울 수 있다. 그래서 중국전이 중요하다. 비기거나 지면 슈틸리케호는 벼랑 끝에 몰린다. 남은 네 경기를 모두 이겨야 하기 때문이다. 반대로 중국을 잡으면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약체 시리아와의 7차전에서 연승을 기대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전을 앞둔 슈틸리케호에 “경기에만 집중하라”고 조언한다. 무엇보다도 관중석을 가득 채울 5만5000여 중국 팬들의 일방적인 응원 분위기에 휘말리지 않는 게 중요하다. 지난 2004년 올림픽대표팀을 이끌고 창사에서 중국과 시드니올림픽 최종예선을 치렀던 김호곤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은 “중국 팬들은 열렬하게 응원하지만 경기 분위기상 ‘안 되겠다’고 느끼면 포기도 빠르다”면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논란으로 중국 내 반한(反韓) 감정이 생겼다지만 그건 경기장 밖의 이야기”라고 말했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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