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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당신] 밑창 평평한 스니커즈 신고 계속 뛰면 ‘평발’ 된다

중앙일보 2017.03.20 00:02
날씨가 풀리면서 운동을 시작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저마다 좋아하는 스포츠를 즐기거나 집 앞 공원을 걷고, 등산을 하기도 한다. 운동할 땐 효과를 높이면서도 부상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운동화 선택은 이를 결정짓는 요소다. 을지병원 족부정형외과 양기원 교수는 “운동마다 발에 충격이 가해지는 부위가 조금씩 다르다”며 “특성에 맞는 운동화를 골라야 발·무릎·허리 등의 관절과 근육이 손상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발을 디딜 때마다 한쪽 발에는 약 75㎏(60㎏ 성인 기준)의 무게가 실린다. 운동할 때 목적에 맞는 신발을 신어야 하중을 분산시켜 부상을 막을 수 있다.

발을 디딜 때마다 한쪽 발에는 약 75㎏(60㎏ 성인 기준)의 무게가 실린다. 운동할 때 목적에 맞는 신발을 신어야 하중을 분산시켜 부상을 막을 수 있다.

러닝화는 발 앞쪽 쿠션 좋은 것 골라야
봄기운을 느끼면서 가볍게 운동하기에는 걷기만 한 것이 없다. 당뇨나 심혈관계질환이 있는 사람, 임신부 등에게 좋은 운동이다. 걷기를 할 때는 아무 운동화나 신어도 된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워킹화가 갖춰야 할 조건이 있다.

워킹화는 우선 가벼워야 한다. 또 밑창이 둥근 것이 좋다. 양 교수는 “뛸 때는 주로 발 앞부분부터 많은 힘이 가해지는 데 반해 걸을 때는 뒤꿈치, 아치(발바닥 중간 움푹 들어간 부분), 발 앞부분이 순차적으로 충격을 받는다”며 “운동화 바닥이 둥글면 발 앞·뒤·중간 부분 충격을 모두 완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선반에 신발을 놓으면 밑창 앞쪽이 약간 둥글게 올라가 있는 모양을 띤다. 또 밑창이 견고해 잘 구부러지지 않는 것이 좋다. 테니스용 운동화나 스니커즈는 밑창이 단단한 편이 아니다. 이를 걷기용으로 병행해 신으면 발뿐 아니라 무릎 관절에까지 손상을 줄 수 있다.

러닝화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충격 흡수다. 발 앞부분에 큰 충격이 가해지는 동작이 반복되기 때문이다. 밑창의 쿠션이 좋고, 탄성이 있는 것을 골라야 한다. 또 밑창은 좌우로 비틀어지지 않는 것이 좋다. 부평힘찬병원 족부클리닉 서동현 원장은 “밑창이 뒤틀리지 않아야 발을 잘못 디뎠을 때 발가락이나 뒤꿈치가 한쪽으로 쏠리지 않게 잡아줄 수 있다”고 말했다. 발바닥 아치의 오목하게 들어간 부분을 받쳐주지 않고 쿠션도 거의없는 스니커즈 같은 운동화를 신고 러닝 운동을 지속하면 아치가 무너져 평발이 되기쉽다.

테니스용 운동화는 조금 다르다. 테니스는 발을 민첩하게 좌우로 움직이는 동작이 많다. 밑창의 형태가 옆으로 약간 퍼진 것이 안정감을 준다. 밑창 재질은 부드럽고 잘 구부러지는 것이 좋다. 마찰력도 적어야 한다. 서 원장은 “마찰력이 크면 순간적으로 네트 쪽으로 뛰어나갈 때 무릎 관절에 무리가 갈 수 있다”고 말했다.
축구·골프 시 운동 환경 따라 스터트 선택
마찰력이 큰 운동화가 좋은 운동도 있다. 골프·축구·야구가 대표적이다. 모두 바닥에 돌기(스터트)가 나 있는 것이 좋다. 축구화의 스터트는 자신이 운동할 축구장 바닥에 따라 골라야 한다. 대부분 아마추어나 조기축구회는 모랫바닥이나 인조잔디에서 운동하기 때문에 HG(Hard Ground) 스터트가 좋다. 선수용 스터트(SG·Soft Ground)가 달린 축구화를 신고 딱딱한 운동장에서 운동하면 스터트가 빨리 닳는다. 충격 흡수가 덜 돼 나중에 발목이나 무릎 손상이 오기 쉽다.

골프화도 바닥에 돌기가 여러 개 나 있어 접지력을 최대한 끌어올린 신발이 좋다. 스윙할 때 다리가 움직이지 않도록 잡아준다. 무게도 가벼운 것보다 약간 무거운 것이 낫다. 야구화도 스터트가 중요하다. 작은 고무 스터트는 잔디밭에서 운동하기 좋고, 긴 스터트는 흙으로 된 운동장에서 신기 좋다.

등산할 때는 산의 높이와 험난한 정도에 따라 다른 등산화를 신는다. 동네 뒷산이나 가벼운 산행을 할 때는 목이 낮은 로컷이 좋다. 목이 높고 무거운 하이컷 신발은 발을 보호하는 역할은 충실하지만 무겁고 둔하다. 노약자들에게는 그 자체로 부담이 될 수 있다. 단, 조금 높거나 바위가 많은 산에 갈 때는 미드컷이나 하이컷, 설악·지리산 같은 고산에 오를 때는 하이컷 등산화를 신어야 발목과 발바닥을 충분히 보호한다. 등산화의 밑창은 일반 산행의 경우 어떤 창이든 무난하다. 단, 습기가 있는 여름철에는 바위에서 쉽게 미끄러질 수 있기 때문에 마찰력이 큰 부틸고무나 스텔스 창 등으로 된 제품이 낫다. 등산화 재질은 고어텍스가 무난하다. 방수가 되면서 땀 배출도 잘돼 여름철에 더 좋다. 겨울에는 발을 덜 시리게 하는 가죽 소재가 조금 더 좋지만 고어텍스도 나쁘지는 않다.

농구화는 목이 길고 바닥 쿠션이 두껍고 견고해야 한다. 점프 동작이 많아 발바닥 충격이 크고, 발목도 잘 접질리기 때문이다.
 
평발과 오목발은 깔창 넣어 신어야
족부에 질환이 있는 사람은 운동화를 고를 때 더욱 유의해야 한다.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평발과 오목발이다. 평발은 발바닥 아치가 내려앉은 질환이다. 선천적인 경우도 많지만 최근 후천적 평발이 늘고 있다. 오래 서 있는 직업을 가졌거나 과격한 운동을 지속적으로 해 온 사람에게 잘 나타난다. 아치가 내려앉으면 충격이 흩어지지 않고 그대로 전달돼 발이 쉽게 피로해진다. 오래 걷거나 운동할 수 없다. 오목발인 경우 반대로 아치가 지나치게 올라간 상태다. 오목발을 가진 사람은 발이 딱딱하고 발가락도 잘 움직이지 않는 경우가 많아 역시 쉽게 피로해진다.

평발과 오목발은 뒤꿈치 변형을 일으킨다. 양 교수는 “평발은 뒤꿈치가 점점 바깥쪽으로 쏠리게 된다”며 “그래서 신발을 신으면 뒤꿈치 안쪽이 먼저 닳고, 다리도 X자형이 되기 쉽다”고 말했다. 오목발은 뒤꿈치가 점점 안쪽으로 쏠려 신발 뒤꿈치의 바깥쪽이 먼저 닳고, 다리는 O자형이 되기 쉽다.

평발과 오목발은 아치의 부족함을 채워주는 깔창을 넣고 신어야 발의 변형, 관절 부담이 적다. 족부 전문 병원에 가면 발의 본을 뜰 수 있다. 아치와 뒤꿈치가 얼마만큼 변형됐는지 체크하고 어떤 깔창이 필요한지 처방받을 수 있다. 서 원장은 “맞춤 제작된 깔창을 덧대어 신으면 발의 변형도 막고 피로감도 훨씬 덜하다”고 말했다.

발 뒤꿈치에 염증이 생긴 족저근막염 환자는 뒤꿈치 부분에 에어 쿠션이 많이 들어가 있는 운동화가 좋다. 발가락에 염증이 생긴 지간신경증 환자는 발 볼이 넓고 발가락을 감싸는 부분이 높은 운동화가 도움이 된다.

당뇨발인 경우도 유의해야 한다. 당뇨 환자는 조그마한 자극에도 상처가 나고, 상처가 곪아 썩기 쉽다. 같은 워킹화라도 내피 재질이 좀 더 부드러운 것을 골라야 한다. 내피와 외피 사이에 쿠션이 더 들어가도록 특수 제작한 운동화를 신는 것도 좋다.

무릎 관절이 좋지 않으면 라커바텀슈즈(밑창의 앞뒤가 둥글게 만들어져 운동량을 늘려주는 신발)를 피해야 한다. 건강한 사람에게는 아킬레스건과 종아리 근육을 더 쓰게 하는 효과가 있지만 평형감각이 떨어지고 무릎 관절이 좋지 않은 사람이 신으면 피로감을 유발한다. 특히 다리 근육이 약한 노인은 균형을 잃고 넘어질 수 있다.

한편 맨발 걷기는 황톳길처럼 너무 딱딱하지 않은 곳, 또 요철이 없게 안전하게 만들어진 장소에서만 하는 게 좋다. 양 교수는 “맨발로 걸으면 발바닥의 근육과 혈관이 자극돼 혈액순환에 도움이 된다”며 “하지만 시멘트나 딱딱한 흙길에서 맨발 운동을 했다가는 아치가 무너지고 관절 손상이 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배지영 기자 bae.ji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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