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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담배 품어라…53조원 꺼낸 BAT

중앙일보 2016.10.25 01:00 경제 4면 지면보기
영국계 담배회사인 브리티시아메리칸토바코(BAT)가 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 2위 담배회사 레이놀즈아메리칸(레이놀즈) 이사회에 인수제안서를 제출했다. BAT가 제안한 인수액은 470억 달러. 우리 돈 약 53조원에 달한다. 던힐, 럭키스트라이크, 폴몰 브랜드 담배를 생산하는 BAT는 레이놀즈 지분 42.2%를 2004년부터 보유하고 있다. 이번 인수 제안은 주식을 주당 56.50달러에 레이놀즈의 나머지 지분 57.8%를 사들여 완전 자회사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BAT의 니칸드로 듀란트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성명에서 “레이놀즈 인수로 미국뿐 아니라 중동·아시아 등에서 입지를 굳힐 것”이라며 “ 전자담배 같은 새로운 수익원을 찾기 위해 연구·개발(R&D)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금연 바람이 불면서 흡연 인구가 줄어들자 BAT가 담배 대체재로 주목받는 전자담배 부문에서 경쟁력을 강화하려 하고 있다고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최근 전자담배 분야에서 필립모리스가 성공을 거두자 BAT가 조바심을 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필립모리스는 지난 2014년 말 일본시장에서 말보로 전자담배 ‘아이코스(iQOS)’를 선보였다. 기존 전자담배가 니코틴 등이 함유된 액상을 증기로 변화시키는 것과 달리, 아이코스는 ‘말보로 히트스틱’이라고 불리는 담배에 전자기기로 열을 가하는 방식이다. 필립모리스에 따르면 일본 담배시장에서 히트스틱 점유율은 4.3%에 이른다. 아이코스 성공 전 전자담배 R&D를 선도했던 회사는 레이놀즈다. 웰스파고의 보니 헤르조그 애널리스트는 “레이놀즈를 인수하면 BAT가 필립모리스를 따라잡을 수 있는 여력이 생긴다”고 분석했다.

담배산업에서 전자담배의 경쟁력은 필수라는 지적도 있다. 정부의 흡연 규제로 일반 담배 매출은 전세계적으로 하락세다. 캐나다 오타와대학의 법학교수 데이비드 스웨너는 “전자담배가 BAT의 레이놀즈 인수 시도의 결정적 요인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임채연 기자 yamfler@joongn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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