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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네이버’ 신무기는 자율주행차·로봇·AI

중앙일보 2016.10.25 01:00 경제 4면 지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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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가 검색 기술을 넘어 하드웨어 기술 개발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사물인터넷(IoT) 기기를 비롯해 자율주행차, 로봇 등 미래의 정보 플랫폼에 네이버의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기술을 싣겠다는 것이다.

이해진(사진) 네이버 의장은 이날 국내 창업가 70여 명과 만난 자리에서 “네이버가 앞으로 하드웨어를 포함한 기술 개발에 본격적으로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간담회는 이날 개막한 네이버 개발자대회 데뷰(DEVIEW)2016가 진행중인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렸다.

이 의장은 “(과거에는) 네이버가 글로벌 거대 기업과 경쟁하려면 소프트웨어에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시대가 변했다”며 “네이버가 자율주행차나 로봇을 한다고 할 때 ‘잘 할 수 있을까’ 걱정이 많았지만 내부에 능력있는 분들이 있고 라인 상장으로 자금도 확보해서 과감히 투자할 분위기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빠른 아이디어도 좋지만 뿌리가 있는 기술이 더 의미있고 가치 있다”며 “시장에 먼저 들어가야 성공한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사실은) 뿌리기술이 있기 때문에 버티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술을 깊게 파고 들어 고민하다 보면 아이디어가 나온다“며 ”(네이버의 성공비결로 꼽히는) 지식인(iN)도 검색 기술 위에서 수백개 시도를 하다가 그중 하나가 터진(성공한)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 의장은 데뷰2016 기조연설에 앞서 무대에 올라서도 기술 경쟁력을 강조했다. 그는 “국경이 없는 인터넷에서 우리보다 더 많은 자원과 자본을 가진 페이스북·구글 같은 기업들과 경쟁하려면 새로운 아이디어는 물론 이를 뒷받침할 기술 경쟁력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인공지능(AI)과 데이터분석 등 여러 기술이 임계점을 넘어 실생활에 들어오는 단계라 이제부터 기술 싸움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 의장이 기술 컨퍼런스인 데뷰에 참석한 것은 8년 만이다.

유럽행을 앞둔 이해진 의장은 이어 창업가들과 간담회에서 일본 진출부터 라인 성공까지의 소회 등도 밝혔다. 그는 “일본에서 검색 사업을 포기할 때 정말 힘들었지만 결국은 검색이 아닌 메신저 라인으로 성공한 것을 보면 소신 못지 않게 변신도 정말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유럽엔 지역 사업자의 성공 사례가 없는데 대안도 못 찾고 있어 협력하고 고민하려고 간다”고 강조했다. 이 의장은 “페이지 1000만뷰나 매출 10억, 1등을 하면 또는 일본에서 자리만 잡으면 행복할 것 같았지만 그것들을 성공하고 나면 항상 숙제가 있었다”며 “해외에 나가는 이유도 동기부여 목적이 크다”고 말했다. 글로벌 기업들과의 경쟁으로 고민하는 스타트업에게 이 의장은 “살아남고 의미있는 시도를 하려면 합병을 할 수도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네이버와 한게임을 합병한 것도 인사·회계 같은 비슷한 문제로 김범수 의장과 내가 각자 고민을 하기보단 진짜 해야할 일에 힘을 쓰기 위해서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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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의장이 글로벌 무기로 개발 중인 기술들은 이날 데뷰2016에서도 일부 공개됐다. 기조연설자로 나선 송창현 네이버 최고기술책임자(CTO)는“글로벌 기업들과 경쟁하기 위해 인공지능 기반 기술을 강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사용자의 상황에 맞는 개인화되고 직관적인 서비스와 플랫폼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네이버는 연구개발(R&D) 목표를 ‘생활환경 지능(Ambient Intelligence·AMI)’으로 잡혔다. AMI란 일상생활에서 사용자가 처한 환경을 AI가 이해하고 사용자가 요구하지 않아도 AI가 먼저 필요한 정보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기기들이 융합돼야 끊김없는 AMI가 가능하다. 네이버는 이날 AMI가 반영된 첫번째 기술로 인공지능 대화시스템 아미카(AMICA)를 선보였다. 스피커나 손목밴드, 자동차 등 각종 기기는 물론 기존 애플리케이션에 아미카가 탑재되면 생활 곳곳에 AI 비서를 호출할 수 있다.

아미카 확산을 위해 네이버는 삼성전자의 사물인터넷 플랫폼 아틱(ARTIK)과 파트너십을 맺었다. SPC·배달의민족·GS숍·호텔나우·야놀자 등 기업들과 협력 중이다. 송창현 CTO는 “아미카와 협력할 수 있는 스타트업을 발굴해 시제품 제작(중국 선전(深?) 사무소)부터 투자·상용화·글로벌 진출까지 돕겠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또한 중장기 프로젝트로 개발 중인 자율주행 기술과 이동체 로봇을 공개했다. 실물로 공개된 이동체 로봇 M1은 네이버가 3차원 실내 정밀지도를 구축하기 위해 개발했다. 네이버는 기술연구조직인 네이버랩스 중 로보틱스·자율주행 등 미래기술 연구개발팀을 떼어내 별도로 법인화할 계획이다.

박수련 기자 park.sury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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